실전 기록

코딩 몰라도 PHP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워드프레스에서 바이브 코딩으로 갈아탄 실무 후기

코딩을 모르는 직장인이 워드프레스로 운영하던 홈페이지의 한계를 느끼고, AI와 대화하는 바이브 코딩으로 PHP 사이트를 만들기까지의 과정입니다. 말로 만들 수 있었던 부분과 호스팅·도메인·이메일처럼 직접 익혀야 했던 부분, 계속된 수정 과정을 함께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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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플러그인 화면이 AI와 함께 깔끔한 PHP 홈페이지로 바뀌는 과정
Agentickorea가 AI로 생성한 대표 이미지
핵심 내용

코딩을 모르는 직장인이 워드프레스로 운영하던 홈페이지의 한계를 느끼고, AI와 대화하는 바이브 코딩으로 PHP 사이트를 만들기까지의 과정입니다. 말로 만들 수 있었던 부분과 호스팅·도메인·이메일처럼 직접 익혀야 했던 부분, 계속된 수정 과정을 함께 정리했습니다.

코딩을 모르는 직장인이 홈페이지를 맡게 되었습니다

저는 개발자가 아닙니다. 회사에서 영업지원 업무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회사 홈페이지 관리까지 맡게 되었고, 코드라고 해 봐야 검색해서 찾은 것을 복사해 붙여 넣는 수준이 전부였습니다.

그런 제가 지금은 AI와 대화하면서 PHP로 만든 웹사이트를 직접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금 보고 계신 이 블로그 Agentickorea도 같은 방식으로 만들고 다듬는 중입니다.

이렇게 만드는 방식을 요즘 바이브 코딩이라고 부릅니다. 코드를 한 줄씩 직접 짜는 대신, 원하는 결과를 말로 설명하고 AI가 코드를 작성하게 하는 방식입니다.

이 글은 워드프레스로 시작해 바이브 코딩으로 PHP 사이트를 만들기까지, 직접 해 보면서 겪은 과정과 막혔던 부분을 정리한 기록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금방이었지만 쓸 만하게 다듬는 데는 훨씬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처음에는 워드프레스로 시작했습니다

코딩을 모르는 사람이 홈페이지를 만들 때 가장 먼저 추천받는 도구가 워드프레스입니다. 저도 워드프레스에 엘리멘터라는 편집기를 올리고, 가벼운 테마로 알려진 Hello 테마를 써서 회사 홈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장점은 분명했습니다. 끌어다 놓기만으로 화면을 구성할 수 있고, 필요한 기능은 플러그인을 설치하면 됐습니다. 실제로 코딩 지식 없이도 회사 소개, 제품 안내, 문의 페이지까지 만들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운영을 시작하고 나서부터였습니다. 제가 겪은 어려움은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1. 사이트가 무겁고 느렸습니다. 아무리 가벼운 테마를 써도 페이지 편집기와 플러그인이 불러오는 파일이 계속 쌓였고, 화면이 뜨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늘 아쉬웠습니다.

2. 관리가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플러그인 업데이트, 기능 충돌, 편집기에서는 보이는데 실제 화면에는 적용되지 않는 스타일처럼, 원인을 찾기 어려운 문제가 자주 생겼습니다.

3. 원하는 기능 하나를 넣으려면 플러그인을 또 설치해야 했습니다. 그러면 사이트는 더 무거워지고 관리할 것도 늘었습니다.

워드프레스가 나쁜 도구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제가 실제로 쓰는 기능에 비해 사이트가 너무 많은 것을 싣고 있었고, 그 무게를 제가 직접 덜어낼 방법이 없었습니다.

AI가 바꿔 놓은 것: 정말 말로 만들어지는 사이트

그 전에도 AI에게 코드를 물어본 적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사이트 하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 수 있겠다고 느낀 것은 ChatGPT에 GPT-5가 나온 뒤부터였습니다.

제가 직접 써 보니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코드를 몰라도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식으로 말하면 됩니다.

“흰 바탕에 최근 글 카드 네 장이 한 줄로 보이는 블로그 첫 화면을 PHP로 만들어 주세요. 모바일에서는 한 줄에 한 장씩 보이게 해 주세요.”

이렇게 요청하면 AI가 필요한 파일 구성과 코드를 한 번에 만들어 줍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글자를 조금 더 크게, 카드 모서리를 둥글게처럼 말로 고쳐 달라고 하면 됩니다.

PHP를 고른 이유는 단순합니다. 대부분의 웹호스팅에서 별도 설정 없이 바로 돌아가고, 필요한 기능만 골라서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사이트는 PHP와 MariaDB 데이터베이스, 그리고 기본적인 HTML, CSS, 자바스크립트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ChatGPT 대화창에서 코드를 받아 복사해 붙였습니다. 지금은 Claude Code나 Codex처럼 내 컴퓨터의 파일을 직접 읽고 고치는 코딩 에이전트도 함께 쓰고 있습니다.

말로 다 되지는 않았습니다: 꼭 필요했던 기초 지식

화면과 기능은 말로 만들 수 있었지만, 사이트를 실제로 인터넷에 연결하는 일은 달랐습니다. AI가 방법은 알려 주지만, 각 서비스의 관리 화면에 들어가 설정을 바꾸는 것은 결국 사람의 일이었습니다.

제가 직접 부딪히며 익힌 기초 용어를 쉬운 말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 도메인: 사이트의 주소입니다. 구입한 뒤 어느 서버로 연결할지 지정해야 합니다.

2. 호스팅: 사이트 파일이 올라가는 서버 공간입니다. PHP 버전과 데이터베이스 제공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3. DNS 설정: 도메인과 호스팅을 이어 주는 연결표입니다. www가 붙은 주소와 붙지 않은 주소를 하나로 모으는 일도 여기서 시작됩니다.

4. 보안 인증서: 주소 앞에 https가 붙게 해 주는 설정입니다. 없으면 브라우저가 안전하지 않은 사이트로 표시합니다.

5. 이메일 연결: 회사 도메인으로 메일을 주고받으려면 DNS에 메일용 설정을 따로 추가해야 합니다.

6. 배포: 내 컴퓨터에서 만든 파일을 서버에 올리는 작업입니다.

가장 애를 먹은 것은 이메일이었습니다. 회사 도메인으로 보낸 메일이 상대방에게 제대로 도착하지 않는 문제가 있었는데, 원인은 SPF와 DKIM이라는 발신 인증 설정이었습니다. 이름조차 처음 들어 본 설정이라 AI에게 하나씩 물어 가며 메일 서비스와 DNS 관리 화면을 오가야 했습니다.

여기서 배운 점이 있습니다. 용어를 조금이라도 알면 질문이 정확해지고, 질문이 정확해야 AI의 답도 정확해집니다. 코딩은 몰라도 되지만, 웹사이트가 어떤 조각들로 이루어져 있는지는 알아야 했습니다.

만드는 건 금방, 쓸 만하게 만드는 건 오래

첫 화면은 정말 금방 나왔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운영하려고 하니 필요한 것이 하나씩 드러났습니다.

• 휴대폰에서 보면 글자가 잘리거나 카드가 겹쳐 보이는 화면

• 글을 쓰고 고칠 수 있는 관리자 페이지

• 글을 고친 이력을 남기는 기능

• 검색 노출을 위한 사이트맵과 RSS

• 보안 설정과 백업, 문제가 생겼을 때 되돌리는 방법

그리고 수정은 계속됐습니다. 한 곳을 고치면 다른 곳이 깨지기도 했고, 어제 분명히 정한 디자인을 AI가 오늘은 모르는 일도 자주 있었습니다. 대화가 길어지거나 새 대화를 시작하면 앞에서 정한 내용이 이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찾은 방법은 세 가지입니다.

1. 작업 규칙 문서를 만들었습니다. 사이트 이름, 색상, 폴더 구조,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파일 하나에 적어 두고, 작업을 시작할 때마다 AI가 먼저 읽게 했습니다.

2. 작업 기록을 남겼습니다. 언제 무엇을 왜 바꿨는지 적어 두니, 다음 작업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일이 줄었습니다.

3. 바로 서버에 올리지 않았습니다. 내 컴퓨터의 미리보기 화면에서 PC와 모바일을 먼저 확인하고, AI에게 만들어 달라고 한 검사 도구를 돌린 뒤에 배포합니다.

이 과정을 거치며 느낀 것은, AI는 시키는 일은 빠르게 해내지만 무엇을 시킬지는 제가 정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쓸 만한 사이트는 한 번에 나오지 않고, 확인하고 고치는 과정을 여러 번 거치며 만들어졌습니다.

실무에 도입하기 전에 확인해 볼 것

회사나 개인 사이트를 바이브 코딩으로 만들어 보려는 분이라면, 아래 순서로 준비해 보시길 권합니다. 제가 직접 겪어 보고 나서야 필요하다고 느낀 것들입니다.

1. 사이트가 해야 할 일을 먼저 적습니다. 회사 소개, 제품 안내, 문의 접수처럼 필요한 기능을 목록으로 정리하면 AI에게 요청하기도 쉬워집니다.

2. 도메인, 호스팅, DNS가 무엇인지 정도는 익힙니다. 깊이 알 필요는 없지만 용어를 알아야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3. 내 컴퓨터에서 먼저 확인하는 환경을 만듭니다. 운영 중인 사이트를 바로 고치면 문제가 생겼을 때 방문자가 그대로 보게 됩니다.

4. 작업 규칙과 기록 문서를 남깁니다. AI가 이전 대화를 기억하지 못해도 문서는 남아 있습니다.

5. 되돌리는 방법을 마련합니다. 저는 Git으로 변경 이력을 남기고 있고, 이 설정도 AI에게 물어보며 했습니다.

6. 보안과 개인정보는 사람이 끝까지 확인합니다. 비밀번호, 문의 내용, 관리자 페이지처럼 민감한 부분은 AI가 만든 코드를 그대로 믿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바이브 코딩이 잘 맞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회사 소개 사이트나 블로그처럼 기능이 단순하고 속도가 중요하며, 수정할 시간을 꾸준히 낼 수 있다면 충분히 시도해 볼 만합니다.

반대로 당장 사이트를 열어야 하고 손볼 시간이 없다면, 또는 결제처럼 검증된 기능이 꼭 필요하다면 워드프레스 같은 기존 도구가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바이브 코딩은 코딩을 모르는 제가 직접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워드프레스에서 느꼈던 무거움도 필요한 기능만 담아 만드는 방식으로 풀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AI가 사이트를 대신 운영해 주지는 않았습니다. 도메인과 이메일 같은 기초 설정은 제가 이해해야 했고, 쓸 만한 사이트는 수없이 확인하고 고치는 과정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완성된 AI는 없습니다. 다만 다음 단계는 항상 있습니다. 바이브 코딩을 처음 시도해 보신다면 거창한 사이트보다 페이지 하나를 말로 만들어 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시길 권합니다.